율법 자체가 죄인가 그렇지 않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율법은 하나님의 의의 기준 이다. 그러므로 율법은 하나님의 의의 기준으로 우리의 죄를 죄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율법의 한계는 죄를 깨닫게 하지 그 죄를 짓지 못하게 하거나 그 죄를 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탐심이 죄라는 것을 알게는 하지만 탐심을 막지는 못한다.

율법에 의해 죄를 깨닫지 못할 때는 죄로 인한 죽음 역시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율법에 의하여 죄를 깨닫게 되면 우리는 죄로 인한 죽음을 인지하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그러나 죄가 기회를 타서 온갖 탐심을 이루었나니 율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임이라’ (7-8)

하나님은 율법을 통하여 우리가 생명에 이르는 삶을 살도록 하셨으나 인간의 죄악된 본성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거역하는 죄를 지으며 

죄와 죄책감에 따른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죄가 계명을 이용하여 오히려 나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다.

계명은 거룩하고 선하지만 그 계명 앞에 드러나는 나의 악함으로 인해 계명으로 하여금 나의 죄를 들추어내게 하는 것이다.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 그런즉 선한 것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되게 하려 함이라’(12013)

나의 마음은 율법이 원하는 것을 따르길 원하지만 죄의 지배를 받는 나의 육신은 율법이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도록 이끈다.

내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여 속사람은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면서도 육체 가운데 있는 죄의 법이 나를 사로잡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스스로 그 죄의 법을 이길 수 없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내 지체 속에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3-24)

정말로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다.

내 마음 가운데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나의 죄성은 죄를 짓도록 끊임없이 나를 유혹한다.

사랑이라는 마음 앞에서 미움이 나를 지배하려하고 절제의 의지 앞에서 탐심이 나를 이끈다.

내가 하나님의 율법으로만 살아야 한다면 이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 죄를 범하고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사망의 권세에 지배당했을 것이다.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진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25)

무엇보다 율법이 깨닫게 하는 죄와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되며 그 기준에 의해서 나의 죄를 발견하게 되었지만 

절망과 죽음에 사로잡히지 않고 십자가의 은혜 안에서 죄로부터 자유하게 됨에 감사한다.

더 이상 선한 율법이 내게 악으로 작용할 수 없음을 선포한다.

오히려 하나님의 기준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 마음과 육신의 갈등을 율법이 아닌 은혜로 극복하고 선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 

사도 바울의 고백과 같이 저는 곤고한 사람입니다.

제 안에 선을 향한 마음이 있지만 죄를 향한 죄성 또한 존재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죄책감을 다스리고 하나님께 기쁨과 자유함으로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영으로 함께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