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7 모든 것을 결과만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욥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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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9회 작성일 21-10-08 09:34본문
욥의 하소연이 끝나자 그를 위로하려고 왔던 친구들의 조언이 시작된다.
그 첫 번째 조언은 데만 사람 엘리바스의 조언이다.
욥기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친구들의 조언과 욥의 반박을 묵상해보면 친구들의 조언은 욥의 고통과 영적 깨달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그 내용은 매우 소중한 가르침을 담고 있지만 욥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해본다.
이는 그들의 잘못된 태도 때문이다.
이런 친구들의 태도는 바로 내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이고 지금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태도를 보면서 조언자, 상담자로서의 몇 가지 지침들을 정리해본다.
우선은 고통을 당하는 자에 대해 조언이나 상담을 할 때에는 그의 입장에 서서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조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는 것이다.
조언은 생각을 나누기 전에 먼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엘리바스는 마음을 나누기 전 생각을 나누기 시작한다.
물론 욥의 친구들은 욥과 함께 울어주었고 고통의 시간을 공감해주었다.
중요한 것은 언어로 표현되는 공감이다.
감정을 나누었지만 그들의 언어는 그 마음을 담아내지 못했다.
그들의 말은 공감보다 교훈에 가깝다.
그것이 의인 욥을 더 힘들게 한 것이다.
욥보다도 의롭게 살지 못한 자들이 욥의 고난을 불의의 결과로 결론 내려할 때 그들은 정말 신중했어야 한다.
그들은 감정만이 아니라 말로도 욥에게 공감했어야 한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였다 누가 네게 말을 걸면 너는 짜증스럽겠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참을 수가 없다 생각해 보아라
너도 전에 많은 사람을 가르치기도 하고, 힘없는 자들의 두 팔을 굳세게 붙들어 주기도 했으며, 쓰러지는 이들을 격려하여 일어나게도 하고,
힘이 빠진 이들의 무릎을 굳게 붙들어 주기도 했다 이제 이 일을 정작 네가 당하니까 너는 짜증스러워하고, 이 일이 정작 네게 닥치니까 낙담하는구나’ (1-5/새번역)
두 번째로 신앙적 조언을 바르게 하려면 자신의 신앙적 우월감과 지식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조언하는 것이나 남들의 조언을 듣다보면 신앙적인 우월감이나 신학적 지식의 우월감에 사로잡혀서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하거나,
신앙적 문제를 찾아내거나 그를 내 생각에 굴복시키려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그보다 신앙적으로 더 깊이가 있을 수 있고 지식도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교만함은 소중한 조언과 가르침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더욱 그를 분노하고 낙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 겸손하고 더 진지하게 누군가의 조언자. 상담자, 멘토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 한 가지는 나의 신학적이고 교리적이고 경험적인 지식들로 일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답을 주려고 하는 성급함이다.
사실 상대방이 처한 상황에는 분명한 과정과 이유가 있고 이에 대한 그의 생각과 고민 그가 가지는 나름대로의 결론들이 있다.
그런데 조언을 해주는 자가 그것들에 대해 들어보고 깊은 생각 가운데 판단을 내리기 전에 먼저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버리고 결론을 낼 때가 너무도 많다.
특히 자기의 경험을 절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도 그렇게 함으로 상담에 실패한 경우들이 있다.
몇 마디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기도해주고 보내면서 이 정도면 훌륭한 상담이었다고 스스로 만족하게 생각한다.
또한 그가 분명 그 이야기에 반응해서 변화되고 회복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이다.
오히려 더 악화되고 신앙에서도 멀어지고 다시는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는다.
오늘 본문의 엘리바스가 내린 결론 ‘죄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라는 그의 성급한 신학적,
경험적 결론은 욥의 경우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네 믿음이고, 온전한 길을 걷는 것이 네 희망이 아니냐 잘 생각해 보아라. 죄 없는 사람이 망한 일이 있더냐?
정직한 사람이 멸망한 일이 있더냐 내가 본 대로는, 악을 갈아 재난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더라’(6-8/새번역)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상대방의 상황과 생각들을 더욱 깊이 알고 이에 대한 더욱 성경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의 조언을 내릴 수 있는 존중과 인내와 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많은 이들에게 신앙적 조언을 해주는 리더로서 올바른 마음과 태도를 갖게 하옵소서.
오직 성령께 의지하여 겸손과 존중, 인내로서 주님의 뜻에 합당하고 상대방도 공감하는 조언이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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