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5 고통 속의 탄식, 태어남을 저주함 (욥 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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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아름다운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0회 작성일 21-10-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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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극한 고통은 자기의 실존을 거부하게 만든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버리는 것이다.

차라리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지금 이 고통보다도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욥의 극심한 고통 역시도 자신의 실존을 부정하고 싶게 만들었다.

가족을 모두 잃고 소유를 모두 잃고 건강까지도 잃고 지금 자기 육신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 친구들조차 그의 비참한 모습으로 그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 놓인 

욥이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저주한다.

그러나 그의 저주는 고통 속에 죽지도 못하는 자신에 관한 비관이지 자신을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을 비난하고 저주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유를 모른 채로 고난당한다.

이런 고통을 주실 것이라면 나를 왜 있게 하셨습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만든 하나님, 고통 속에 있게 하신 하나님 나는 당신을 불신합니다, 저주합니다라고 항거하지 않는다.

그는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생의 포기는 하나님을 향한 항거이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할 뿐이다.

그런 욥을 누가 욕할 수 있을까?

누가 그의 믿음 없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당해보지 않고 함부로 입을 열어서는 안된다.

나 역시도 이 정도의 극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나 자신도 알 수 없다.

그저 욥 정도의 믿음만이라도 가질 수 있게 기도할 뿐이다.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욥이 입을 열어 이르되 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 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그 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1-4)

 

나의 삶 가운데도 나름대로의 극심한 환난을 겪었던 때가 있었다.

하나님은 그 고난을 앞두고 나를 찾아오셨고 만나주셨다.

당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고백했고 생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이후 찾아온 고난의 시간들, 아마도 신앙의 힘이 아니었으면 나 역시도 생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정말 하나님께 왜 태어나게 하셨느냐고 부르짖었고 내가 살아갈 의미가 무엇이냐고 항변했다.

실제로 마음에 생을 포기할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금 말씀으로 나를 찾아오셨고 칠흙같은 새벽 바다 속에서도 나를 당신의 손으로 붙들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렇게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다시 소생했다.

욥에게는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다.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무의미했다.

자신의 실존을 향한 욥의 저주는 당연하다.

그만큼 자기의 존재와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 날을 덮었더라면, 그 밤이 캄캄한 어둠에 잡혔더라면

해의 날 수와 달의 수에 들지 않았더라면, 그 밤에 자식을 배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에 즐거운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면, 날을 저주하는 자들 

곧 리워야단을 격동시키기에 익숙한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더라면, 그 밤이 광명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며 

동틈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는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아니하여 내 눈으로 환난을 보게 하였음이로구나’(5-10)

 

내 자신과 모든 성도들도 역시 고난을 피할 수 없다.

현재 그 시간들을 통과하는 분도 있고 겪었던 분도 있다.

앞으로 겪게 될 분도 있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심지어 자기의 실존을 부정할만큼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올지라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위하여

스스로 믿음을 부정하고 하나님을 거부하고 비난하고 저주하지 않기를 위하여 기도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감당할만한 시험만 주시고 피할 길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한다.

 

주님!

저를 이 세상 가운데 실존하게 하신 것이 주님의 뜻이요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제가 아무리 고통의 시간을 마주한다 해도 설사 제 자신을 부정할 만큼의 상황이 온다 해도 저의 실존을 부정할지언정 제게 주신 생명을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을 저주하거나 부정하지 않게 하옵소서.

저의 믿음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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