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3 한낱 바람에 불과한 인생임을 기억하소서 (욥 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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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아름다운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2회 작성일 21-10-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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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고통은 이제 하나님을 향한 하소연으로 이어진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친구의 조언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의 종교적 질책에 그치고 오히려 그를 더 힘들게 한다.

이에 욥은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인생의 연약함과 고통 그리고 절망과 허무를 강조하고 있다.

도저히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고 밤낮으로 극심해지는 고통 속에서 음부로 향하고 있는 자기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기 자신도 고통을 허락하신 주님을 이해할 수 없는데 그 누가 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가 그저 종이 해지기를 기다리고 

품꾼이 삯을 기다리듯 고통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지만 오히려 죽을 날이 더 가까워보인다.

 

'인생이 땅 위에서 산다는 것이, 고된 종살이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 그의 평생이 품꾼의 나날과 같지 않으냐 저물기를 몹시 기다리는 종과도 같고

수고한 삯을 애타게 바라는 품꾼과도 같다 내가 바로 그렇게 여러 달을 허탈 속에 보냈다. 괴로운 밤은 꼬리를 물고 이어 갔다 눕기만 하면

언제 깰까, 언제 날이 샐까 마음 졸이며, 새벽까지 내내 뒤척거렸구나 내 몸은 온통 구더기와 먼지로 뒤덮였구나

피부는 아물었다가도 터져 버리는구나 내 날이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지나가니, 아무런 소망도 없이 종말을 맞는구나'(1-6/새번역)

 

고통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환자들을 심방하곤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회복 보다는 죽음이 빨리 찾아올 것 같은 절망에 빠진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해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절망과 고통 가운데 보내는 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더 간절히 기도할 수 있는 목자가 되길 소망한다.

 

신앙의 삶 가운데 힘든 순간은 하나님께 내가 잊혀지고 무관심의 대상이 되었다고 여겨지거나 더 나아가 끝까지 추적하셔서 

고통을 주시려고 하는 진노의 대상이 되었다고 여겨질 때이다.

욥은 지금 그렇게 느끼고 있다.

자신이 당하는 극심한 고통 때문이다.

자기의 인생은 구름이 사라지듯 그렇게 사라질 텐데 하나님은 관심이나 있으실까?

하나님이 알지도 못하실 수 있다.

 

'내 생명이 한낱 바람임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내가 다시는 좋은 세월을 못 볼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다시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눈을 뜨고 나를 찾으려고 하셔도 나는 이미 없어졌을 것입니다 구름이 사라지면 자취도 없는 것처럼, 스올로 내려가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다시는 올라올 수 없습니다 그는 자기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할 것이고, 그가 살던 곳에서도 그를 몰라볼 것입니다.(7-10)

 

주님의 무관심이 느껴질 만큼의 고통 내게 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나도 생각으로, 입술로 주님은 결코 나를 잊지 않으시고 언제나 나를 돌아보신다고 생각하고 고백한다.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온다면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지금 정말로 안타까워하시며 욥을 주목하고 계실 것이다.

신앙 안에서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호소를 듣고 계실 것이다.

연약한 인간으로 그 주님을 느낄 수 없어도 어찌하든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신앙을 구한다.

내 스스로 그렇게 신앙할 수 없음을 알기에 구하는 것이다.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의 눈길과 손길을 항상 느끼고 살며 혹 느낄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해도 신뢰함 가운데 회복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

제 삶이 고통 가운데 허무하게 흘러감을 경험하지 않게 하시며 또한 그런 상황 속에 놓인 자들을 이해하고 돌아보게 하옵소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느낄 수 있는 신앙을 지켜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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