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의로운 삶을 살아온 근거는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을 철저히 신뢰하는 신앙 안에서 악인이 받을 벌과 심판의 내용을 너무도 잘 알고 확고하게 믿었기 때문이다.

고난당하는 욥이 하나님을 향해 항변하는 것은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가 죄를 짓거나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철저히 알기에 항변하는 것이다.

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알고 신뢰함으로 살아가는 의로운 삶을 철저하게 살아왔다.

욥의 친구들이 감히 따라갈 수도 없으며 함부로 평가할 수 있는 그런 삶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너무도 얄팍한 지식으로 가볍게 욥을 판단한다.

욥은 자기 삶의 근간이 되었던 하나님의 주권적 심판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한다.

악인의 자손은 결코 번성하지 못할 것이고 화를 당할 것이며 악인들이 쌓은 모든 것은 결국 의인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악의 집은 결코 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할 것이며 두려움과 고난의 폭풍이 몰려 올 것이다.

‘악인이 하나님께 얻을 분깃, 포악자가 전능자에게서 받을 산업은 이것이라 그의 자손은 번성하여도 칼을 위함이요 그의 후손은 음식물로 배부르지 못할 것이며 

그 남은 자들은 죽음의 병이 돌 때에 묻히리니 그들의 과부들이 울지 못할 것이며 그가 비록 은을 티끌 같이 쌓고 의복을 진흙 같이 준비할지라도 

그가 준비한 것을 의인이 입을 것이요 그의 은은 죄 없는 자가 차지할 것이며 그가 지은 집은 좀의 집 같고 파수꾼의 초막 같을 것이며 부자로 누우려니와 

다시는 그렇지 못할 것이요 눈을 뜬즉 아무것도 없으리라 두려움이 물 같이 그에게 닥칠 것이요 폭풍이 밤에 그를 앗아갈 것이며’(13-20)

신앙적 가치는 삶으로 인하여 더욱 확고해진다.

머리로 깨닫고 판단하는 가치와 삶으로 체득한 가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욥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 중에 하나님께 항변하면서도 하나님을 붙들고 가까이 가고자 애쓰는 것은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악인이 당할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깊이 신뢰하고 있기에 진정 의를 행하는 삶에 최선을 다했던 욥은 의인의 복을 삶으로 체험했었다.

그러나 의인이 당하는 이처럼 처절한 고난은 정말로 당황스럽고 두려운 것이다.

욥은 이처럼 당황스러운 고난을 체험적으로 느끼고 있다.

욥의 친구들은 하나님의 시험의 대상이 되지도 않겠지만 (온전한 의를 행하지 않기에) 만약 그런 시험을 당했다면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믿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

내 자신을 비롯해서 너무나 많은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성경적 가치를 머리로만 알고 있다.

그 가치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실천하며 그 과정 가운데 당하는 고난들을 삶으로 기꺼이 감수하면서 그 가치의 의미를 깨닫고자 하지 않는다.

상황에 타협하고 고난에 물러나며 변심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 말씀을 가볍게 운운한다.

고난을 겪어보지 않은 자가 고난을 쉽게 운운하며, 순교를 당해보지 않은 자가 순교적 신앙을 가볍게 판단한다.

의를 위하여 핍박받지 않은 자가 의를 쉽게 논하고, 가난해 보지 않은 자가 참된 가난의 복을 쉽게 이야기 한다.

십자가를 져보지 않고 너무도 쉽게 십자가를 이야기 한다.

삶으로 인해 확고해진 가치만이 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욥의 친구들은 악인의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나님이 진정 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기들을 판단하신다면 살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한다.

악인을 위한 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욥은 아직 하나님이 온전히 악인의 심판을 모두 행하시지 않음을 알고 있다.

친구들은 완전히 그 심판이 욥에게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경험 없이 주장하는 무분별한 가치이다.

주님의 말씀에 나의 삶을 걸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가 선포하는 말씀이 실천하는 삶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되도록 기도하며 또한 선포된 말씀을 최선을 다해 행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삶으로 가치를 선포하고 증명하는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제가 선포하는 가치가 삶 속에서 나오는 진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