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5 고난의 때에 더해지는 내적 상처와 소외감 (욥 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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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1회 작성일 21-11-07 08:10본문
기대했던 위로와 이해 대신 믿었던 자에게 억울하게 비난과 조롱을 받는 자의 심정을 내 자신이 당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고 동감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 배신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기들 생각에는 옳은 말을 통해 권고한다고 하고 그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욥에 대해 서운해서 감정적 말을 쏟아낸 친구들은 오히려 욥에 대해 서운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욥이 친구들에게 느끼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것이다.
욥은 친구들이 말로 자기를 괴롭히고 짓부수기를 반복한다고 말한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렇게 표현을 했겠는가?
나의 권고와 위로 혹은 권면이 이렇게 남에게 고통을 준다면 차라리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욥은 이런 친구들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너희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말로 나를 짓부수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학대하고도 부끄러워 아니하는구나’(1-3)
말로써 남에게 고통을 주는 자들,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자기 생각과 자기 의로 남을 비난하고 정죄하여 고통스럽게 하는 자들은 그런 행위에 대해
진정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요즈음 세태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말로써 남을 짓부수고 고통을 주면서도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가?
그런 행위는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는 행위요 불신앙적인 행위이다.
신앙 행위의 정수는 남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남을 돕고 세워주고 사랑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고통을 준 삶에 대해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회개하는 것이 신앙이다.
내 안에 그런 부끄러움이 있기를 기도한다.
일찍이 동양의 맹자도 의의 근본은 수오지심 곧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라 했다.
신앙 안에서 바른 의는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요 그 수치심은 말로써 남에게 고통을 준 행위 대해서 가장 민감하게 느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앙의 이름으로 자기를 합리화하고 부끄럼 대신 자기의 의를 내세우는 파렴치함이 욥의 친구들과 그 모습을 닮은 오늘날 신앙인들의 모습은 아닐까라고
깊이 생각해 본다.
진정 민감하게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올바른 태도는 상황과 형편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존중하고 위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외적인 요소들로 그를 판단하고 평가하며 이에 따라 사람을 대한다.
그의 형편이 좋고 소유가 많으며 권세가 있을 때에는 그를 가까이 하고 존중하다가 형편이 어려워지고 고난을 당할 때가 되면 나 몰라라 하며 멀리하고 무시하고
심지어 조롱한다.
욥의 가족들과 종들조차도 욥을 그렇게 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13-20)
신앙인이 누군가를 대할 때에는 언제나 주님이 나를 어떻게 대하셨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대해야 한다.
주님은 내가 의로울 때, 내가 형통할 때에만 나를 가까이 하시고 그렇지 않을 때 나를 버리시는가?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주님은 나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다.
신앙인으로서 언제나 변함없이 서로를 대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특히 사람을 외적인 요소들로 판단하는 죄를 짓기 않도록 성령께 나의 마음을 맡겨드린다.
가까이 하던 자가 힘들고 어려워질 때 오히려 더 가까이하고 그를 도우며 존중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주님!
주님을 신앙하는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수치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과 같이 변함없는 사랑과 존중으로 사람을 대하게 하옵소서.
상황에 따라 사람에 대한 태도가 변하는 불신앙의 삶을 살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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