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수용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엘리사벳은 은혜로 아들을 얻었다.

천사 가브리엘이 엘리사벳의 남편인 사가랴에게 잉태를 고지하였을 때 사가랴는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그 사명에 입각해서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을 것에 대해서도 명령을 받다.

요한은 ‘하나님은 은혜가 깊으시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요한을 통해 많은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실 것과 

백성들이 메시야를 영접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하게 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8일 째 할례를 받기 위하여 갔을 때 엘리사벳은 관습에 따라 아이의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 요한이라는 이름을 제안하게 된다.

가브리엘의 권고였기 때문이다.

당시 사람들은 가문의 관례를 따라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사가랴로 짓도록 하였으나 아이의 아버지 사가랴 역시도 천사의 계시를 따라 요한이라 짓도록 하는 일치를 보고 

모두가 놀라게 된다.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13)

‘팔 일이 되매 아이를 할례하러 와서 그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 하고자 하더니 그 어머니가 대답하여 이르되 아니라 요한이라 할 것이라 하매 그들이 이르되 

네 친족 중에 이 이름으로 이름한 이가 없다 하고 그의 아버지께 몸짓하여 무엇으로 이름을 지으려 하는가 물으니 그가 서판을 달라 하여 그 이름을 요한이라 쓰매 

다 놀랍게 여기더라’(59-63)

하나님의 은혜를 수용한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일 또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

그 이름이 아이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혜를 수용하는 일은 하나님의 은혜에 담긴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름을 짓는 일에 가문의 전통과 관습도 중요하고 또한 사가랴 나름대로 생각한 이름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그 이름 정도는 내 생각대로 지어도 상관없지 않을까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세밀한 부분까지도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수용하는 바른 태도이다.

사가랴는 이미 천사의 고지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가 말문이 닫히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그가 다시 온전히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지었을 때 입이 열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18-20)

‘그가 서판을 달라 하여 그 이름을 요한이라 쓰매 다 놀랍게 여기더라 이에 그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하니’ (63-64)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였다고 하면서 온전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내 생각과 뜻을 주장하거나 

어떤 부분에서 하나님의 뜻을 가볍게 여긴 적이 없는지 깊이 생각해 본다.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뜻이 온전하게 성취되지 못하였던 경험들이 있다.

물론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당신의 뜻이 성취되도록 하셨지만 그 과정에서 힘든 일이 생기곤 했다.

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수용하되 하나님의 모든 뜻을 온전히 수용하고 순종하기를 기도한다.

엘리사벳이나 마리가가 불렀던 찬미의 노래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수용하고 순종하는 자의 노래였다.

나 역시도 엘리사벳과 마리아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하게 수용하고 순종하는 자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주님!

저를 통해 주님의 뜻을 이루시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를 수용하되 온전하게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고 그 뜻이 이루어짐을 찬미하는 순종하는 자의 노래를 부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