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5일 / 풍성한 추석날, 행복한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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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23-10-02 17:34본문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가족들이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딸 아이 중 하나가 묻습니다.
달력에 지정된 날들이 있는데 어떤 날들이 쉬는 날인가입니다.
아이들에게 대개 '~절'이라고 부르는 날들,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과 같은 날들은 공휴일이고
'~날'이라고 표기된 날들은 공휴일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딸 아이가 그러면 추석날이나 설날은 날인데 왜 노는날인가라고 묻습니다.
다른 딸 아이가 대답하길 ‘명절’이잖아 라고 해서 가족 모두 한바탕 웃었습니다.
추석명절이 다가옵니다.
명절을 맞을 때마다 그 때 상황이 떠오르면서 웃음을 짓게 됩니다.
어릴 때 명절이면 그저 좋았습니다.
어른들은 음식을 만드시느라 고생을 하셨지만 아이들은 맛난 음식을 먹고 소위 '빔'이라고 불리는 새 옷을 선물 받아 입게 되어 신났습니다.
집마다 욕실을 갖추기 어려울 만큼 가난했던 시절이었기에 목욕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예쁘게 깎고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습니다.
목욕탕에서 물놀이 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모인 큰 댁으로 가서 음식을 먹고 성묘도 했다.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하는 모습이 어린 마음에 좋았습니다.
하지만 온 몸을 깨끗하게 하고 새옷을 입고 단장하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였는데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쌓인 섭섭함들을 토로하고 심할 때는 다투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날에 다투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몸은 깨끗하게 하고 새 옷으로 단장은 했지만 마음은 캐캐묵은 아픔과 섭섭함들을 떨쳐내지 못하고 그대로 담아두고들 있었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명절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 것은 명절이 행복하려면 평상시의 관계가 행복하고 원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절에 한 번 모여 친교한다고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일상의 삶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명절은 그저 일상의 삶을 새롭게 결단하게 해주는 날일 뿐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한데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명절을 맞는다.
그러고 보니 수십 년의 명절을 보냈습니다.
가족들에게 행복한 명절을 맞도록 이끌어야 하는 위치와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가족 모두의 명절이 행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루 하루의 삶이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행복을 주는 명절과 같은 날이 될 수 있기를,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하는 추석이 다가옵니다.
여러분 ‘추석날’은 즐겁게 쉬고 노는 ‘명절’입니다.
모두 풍성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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