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8일 / 대면, 비대면 -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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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06회 작성일 22-03-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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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장 중에 전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앉아 있는 앞에 대학생 둘이 서서 수업 이야기를 합니다.

내일 몇 교시는 대면 수업하고 몇 교시는 비대면이라는 겁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는 그 이야기를 듣는데 문득 왜 그리 낯설게 들리던지요.

코로나로 2년간 대면, 비대면 예배를 반복했음에도 적응하지 못한 것처럼 나와는 상관없는듯 들려옵니다.

60년 가까이 살아왔던 내 삶의 방식인 대면 라이프가 나에게는 벗기 어려운 나의 옷인가 봅니다.

펜데믹 이후 비대면 라이프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기 옷으로 입고 살아가는 젊은이들과의 세대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삶을 나누며 소통해야할지 걱정이 됩니다.

내 마음 한 쪽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뭘 얼마나 오래 산다고 힘들게 낯선 세대들과 소통하려는가.

그냥 편안한 옷입고 익숙한 자리에서 그냥 머물라.

어차피 그들도 부담스럽고 불편해하며 내게 소통을 하자고

다가오지도 않을텐데...

정말 소통하고 싶으면 자기들이 다가오겠지.

그 때 내 방식을 요구하면 되는거야.

 

그런데 마음 다른 한 쪽이 이야기합니다.

내가 얼마를 살았든 그리고 앞으로 얼마를 살든 진짜 중요한 건 지금 그들과 같은 세상과 시간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는거야.

함께 소통하며 사는 것에서 내가 살아있음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거지.

내가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어 멋지게 소통할 수 있다면 비대면의 세대들도 대면의 삶이 지닌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어하게 될거야.

 

나는 후자의 소리를 듣기로 작정합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소통하며 살기로 작정합니다.

가끔은 비대면 세대의 다름이 염려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지금의 세상을 보는 기준과 관점이 다르기에 그들 나름 멋지게 살아내는 다름이 기특하고 부럽습니다.

그들 나름 소통의 수단을 통해 계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들을 보면 대면 세대들은 흉내도 못낼 정도로 정말 똑똑하고 탁월합니다.

세대의 소통은 마음의 대면으로만 가능합니다.

마음의 대면은 얼굴의 대면과 다릅니다.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사랑이 없으면 수용이 없다면 그것은 비대면입니다.

사랑은 존중이며 공감이며 수용입니다.

비대면으로 만나도 사랑으로 마음을 나누면 그것은 대면입니다.

구약의 시대에 대면으로 주님 만나겠다고 제물들고 제사하러 나오는 자들을 거절하셨던 주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들의 마음은 주님과 멀어져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주님이 원하시는 제물은 상한 마음이라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존중과 공감과 수용의 사랑으로 오신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 시공으로 오셔서 십자가로 소통하셨습니다.

그래서 거룩하고 영원하신 하나님과 죄많고 유한한 인간이 십자가에서 만나게 하셨지요.

신이 그렇게 하셨듯이 우리도 존중으로 공감으로 수용으로 찐 마음을 나누면 세대간에도 행복한 동행이 시작될 겁니다.

나를 향해 웃어주는 비대면 세대 아이들의 대면 미소가 마음을 녹여주고 열어줍니다.

비대면 세대 아이들을 향한 대면의 사랑과 격려와 축복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을 웃게 합니다.

그렇게 대면과 비대면의 담은 사라지고 갬성과 낭만이 만나며 라떼와 나때가 서로의 맛을 내줍니다.

오늘도 이렇게 행복한 동행을 하며 나란히 대면과 비대면이 손잡고 걸어갑니다.

함께 손잡아 주고 동행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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