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7일 / 사랑이 있는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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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22-03-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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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넘어 서면서 진정으로 사모하고 존경하며 따르고 싶은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고 안병욱 교수님과 현 103세의 김형석 교수님이셨습니다.

그 분들의 수상집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고 바르게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철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함에도 이 분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지금도 대학 입학 후 전공 과목 강의실에서 김형석 교수님을 첫 대면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눈물까지 났었습니다.

아이돌을 실제로 본 청소년 같았지요.

얼마 전 100세를 넘기신 김형석 교수님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지금도 이른 아침부터 잠자리 드실 때까지 아주 규칙적으로 생활하시는데 매일 저녁이면 오늘의 일기를 쓰십니다.

그 때 지난 일기들을 펼쳐서 2년 전 그리고 1년 전 같은 날의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며 오늘을 묵상합니다.

온고지신을 위한 추억의 정리입니다.

그래야 오늘을 제대로 반성한다고 하십니다.

양구에 안병욱,김형석 기념관이 세워져 있는데 거기에 안병욱교수님의 묘와 나란히 묘비글이 비어 있는 가묘가 있습니다.

후에 김교수님이 묻히실 묘입니다.

묘비의 글에 무엇이라 쓰여지길 원하시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십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행복했습니다'

 

살아오시면서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라는 질문에는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입니다' 라고 하시면서 '인류에게 가장 원초적이고 

궁극적인 희망의 가치는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책임을 함께 가지는 것' 에 있다고 강조하십니다.

 

김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나 자신은 이 궁극적 희망의 가치인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한데에 얼마나 책임감있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봅니다.

오히려 내가 상처를 준 사람, 실망시킨 사람, 슬프게 했던 사람, 분노하게 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사랑의 수고보다도 나 자신을 위한 수고 더 많이 한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찬란한 일출보다 다양하고 장엄한 일몰을 좋아하신다면서 사람마다 시작은 비슷해도 끝은 너무도 다르다고 일몰을 바라보시는 노학자,

현자의 모습 속에서 장엄한 삶의 일몰을 봅니다.

그리고 서서히 늦은 오후를 지나는 저의 남은 생을 생각합니다.

멋진 생의 일몰을 위해 오늘도 내가 살아내는 모든 시간들이 사랑있는 수고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책임을 지는 사랑의 수고에 함께 해주시고 저를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살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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