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1일 / 아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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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21-10-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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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선교사님 가정이 제주를 방문해 만남을 가졌습니다.

15개월이 지난 아이와 동행했습니다.

아이가 처음 말을 할 때 '아빠'라는 소리를 먼저 했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엄마'라는 소리를 먼저 하는데 말입니다.

'아빠' 소리를 먼저 하고는 아빠를 따르고 넘 좋아해서 엄마는 은근히 셈이 나더랍니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 '엄마' 소리를 하게 되면서 그 때부터 엄마에게 꼭 붙어 있게 되고 아이의 '엄마'라는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았다고 합니다.

'아빠, 엄마'를 부르는 순간 아이는 자기가 부른 소리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아빠, 엄마를 신뢰하며 따르고 꼭 붙어 있으면서 안정감을 누립니다.

그러다 아이가 점점 자라가고 자아가 형성되고 자기 생각이 뚜렷해지면서 독립적으로 변화되어 갑니다.

결코 부정적인 변화만은 아닙니다.

건강하게 독립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자라가면서 '아빠'라는 부름은 어느 순간 아빠의 존재보다 아빠의 소유를 의미하고 '엄마'라는 부름은 목적보다는 수단으로의 엄마를 의미할 때가 있습니다.

무척 섭섭해집니다.

그래도 아빠와 엄마는 소유를 원하는 자식에게 늘 존재가 되어주고 수단을 원하는 자식에게 늘 목적이 되어줍니다.

건강한 성장은 올바른 관계맺음이며, 책임의식이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렇게 성장하고 독립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건강하게 성장해서 부모의 곁을 떠나도 언제든지 아빠와 엄마는

자식의 부름을 기다리고 늘 그 곁에 있습니다.

더 가까워지고 서로 안정감을 가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저 높은 곳에 있는 바라보기 힘든 절대자가 아니라 '하나님 아빠'라 부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른 순간 신뢰함으로 더 가까워졌고 언제나 붙어 있으려 합니다.

정말 절대적 도움없는 살 수 없음을 깨닫고 그 분 안에서 안정감을 누립니다.

신앙의 연륜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그 아빠가 만만해 보이고 존재보다는 내게 주실 소유를 원하고 나의 목적보다는 수단으로 여기는 사춘기도 찾아옵니다.

독립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성장은 신앙을 더 깊어지게 합니다.

나의 모든 것이 은혜임을 깊이 깨닫습니다.

하나님과 그리고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습니다.

세상에 대해 책임감을 가집니다.

아빠가 주신 사랑과 아빠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배려합니다.

아빠에게 붙어 요구하기만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그래도 하나님 아빠는 언제나 '아빠'라는 부름을 기다립니다.

제 자식들도 다 성장해서 자신들의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래도 전화로 혹은 만남 속에서 '아빠' 라고 부를 때 늘 가슴이 찡합니다.

저는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늘 자식 곁에 있는 '아빠'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아빠'는 오늘도 우리 곁에 계십니다.

처음 '아빠'라고 불렀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거기 계십니다.

오늘 그렇게 아빠 곁에서 불러봅니다.

'하나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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