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0일 트라우마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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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21-09-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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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또 지나갔습니다.

제주살이 20여년간 여러 태풍을 경험했고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태풍 매미와 루사 그리고 나리를 통해 집과 교회가 큰 피해를 당했었지요.

그렇게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겪은 후에 태풍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태풍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가슴이 철렁하고 진로에 촉각을 세우며 걱정합니다.

사실 태풍이 너무도 두렵습니다.

그래서 극심한 걱정을 할 때면 아내가 걱정하지 말라고 권고 합니다.

같이 겪은 일임에도 아내는 저보다 훨씬 침착하고 냉정합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듯 합니다.

어찌 그리 침착할 수 있을까?

아내를 보면서 깨닫는 바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는 오지 않은 일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안좋은 경험이 현재나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어디로 갈지 모를 태풍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와는 달리 정말 가까이 다가와 진로가 확실해지지 않을 때까지는 태풍에 매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태풍이 생길 때부터 올까봐 미리 걱정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 다음은 걱정 대신 기도합니다.

걱정은  상황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며  기도는 내가 상황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내가 걱정할 때 아내는 기도합니다.

태풍이 생기면서 지나갈 때까지 태풍이란 놈이 나를 지배하려 듭니다.

과거의 경험까지 소환해 내서 그리합니다.

아내의 기도는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초조해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정말 그 기도대로 예상치 못하게 중간에 소멸 되기도하고 갑자기 진로를 바꾸기도 합니다.

목사인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또한 태풍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준비없는 걱정은 같은 상황을 더 힘들게  맞이하게 합니다.

그러나 준비된 기다림은 상황을 당당하고 침착하게 맞이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점검하고 대비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상황에 '또? 왜?'라고 묻지 않으려 애씁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수용합니다.

아내는 '태풍이 생겼데'라고 말하면 늘 '그렇구나'로 반응합니다.

물론 긴장도 걱정도 되겠지요.

그러나 그 상황을 객관화 시켜버리는 겁니다.


이번에도 다행스럽게 예상보다 진로를 달리하며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가끔 태풍이 몰려옵니다.

지나간 태풍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상황의 태풍보다 더 무서운건 요동치는 내 마음입니다.

믿음으로 극복하고 멋진 인생의 항해를 계속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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