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7일 / 존재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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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110회 작성일 21-05-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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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내의 만61세 생일이 지나갔습니다.

결혼 후 34번째 생일을 함께 보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존재의 가치를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아내의 존재가 감사하고 가족의 존재가 감사합니다.

아내가 내 곁에 존재함 그 자체가 내 삶의 의미이고 기쁨입니다.

지인들의 존재가 감사합니다.

성도들의 존재가 감사합니다.

내 곁에 존재하던 분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나 역시 이 세상에 존재할 시간들이 존재했던 시간보다 훨씬

짧음을 생각할 때 존재의 의미는 점점 커지고 존재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집니다.

젊을 때는 필요성으로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그가 내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가?

그가 내게 얼마나 유익을 끼치는 존재인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만을 가까이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깨닫습니다.

필요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기에 필요합니다.

타인의 존재가 내가 존재함의 의미와 가치를 더해줍니다.

그가 내 곁에 있음으로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기에 나 역시도 그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가려 애쓰게 됩니다.

그래서 나와 존재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를 깊이 돌아보게 됩니다.

 

고 김광석씨가 부르고 김영웅씨가 노래해서 심금을 울렸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 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우리 모두는 언젠가 떠나야 합니다.

코로나로 갑자기 떠난 가족, 친구,지인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너무도 아프게 합니다.

사랑하는 존재들을 떠나 보낼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내 곁에 존재하는 분들이 더욱 소중합니다.

하나님은 마음과 성품과 뜻과 힘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또 내 몸 사랑하듯 사랑하라 하신 듯 합니다.

예수님은 30년 남짓의 짧은 삶이었지만 소외되고 멸시받던 존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셨고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어느덧 예수님 사셨던 시간의 거의 두배 가까운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동안 내 곁의 존재를 대함에 불성실했고 이기적이었습니다.

깨닫는데에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이 떠오릅니다.

의미없이 지나가는 행위는 한없이 가볍지만 반복하게 되면 의미가 생기고 그 의미는 존재의 무게를 더해줍니다.

누군가에게 베풀었던 나 자신도 잊었던 존중과 사랑이 반복되면 그것이 나의 존재 그의 존재를 더 무겁고 가치있게 해줄겁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참을 수없이 가벼운 존재의 삶이 아니라 모두의 존재를 무겁게 하는 삶이 되고자 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려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제 곁에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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