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4일 /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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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401회 작성일 20-12-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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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지를 바꾸어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심지어 정죄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우리 사회 안에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일들이 만연합니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이 넘은 상황 속에서 누가 감염자인지를 알 수 없고 나도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감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 자신만이아닌 타인을 위해서도 스스로 조심하해야 합니다.

동시에 아픈 이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먼저 필요할 것입니다.

행정당국이야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지만 우리들마저도 서로에 대해 시퍼런 정죄의 칼날을 휘두른다면 

우리 사회와 모두의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될 겁니다.

코로나를 이겨낸다 해도 마음에 남은 상처들은 쉽게 극복하지 못할것이며 또 다른 질병의 확산이 일어나면 다시금 반복될 겁니다.

확진에 대한 보도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비상식적이며 분노에 가득한 비난들이 난무합니다.

자신이 확진자가 되어 남들이 적어놓은 그런 댓글을 대한다면

어떤 마음일런지..

 

예수님의 역지사지를 묵상해 봅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6:31)

기독교 윤리의 황금률이라고 합니다.

남을 대할 때 내 입장에서 그를 배려하라는 것입니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것보다 더 적극적입니다.

누구든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리시는 영생의 기쁨을 남에게도 누리도록 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마땅히 받으실 섬김을 남들도 받을 수 있도록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하셨고 너희도 가서 이같이 다른 이의 발을 씻어주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죄악된 행위 자체를 용납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떤 경우라도 인간애를 실천하라는 겁니다.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을 탕감받은 자가 돌아가서 자기에게 작은 빚을 진 사람을 학대하다가 자신의 큰 빚을 탕감해준 주인에게 심판을 받은 비유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품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정죄해야만 하는 예리한 지성과 사랑으로 그 죄를 대신 끌어안는 뜨거운 가슴이 의지적 결단으로 만나 희생적 죽음으로 모두를 살린 생명의 자리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법과 상식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예리한 지성이 있습니다.

이 지성과 함께 적어도 성도에게는 역지사지의 뜨거운 가슴이 필요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의지는 더욱 필요합니다.

그것이 신본적 휴머니즘입니다.

확진자 숫자가 올라갈수록 역지사지의 사랑지수가 더 많이 올라간다면 질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종식시키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남을 나처럼 여겼던 긍휼의 마음과 행동이 치유하고 회복시킬 것입니다.

 

'역지사지'

증오와 비난과 분열의 바이러스를 종식시키는 최고의 백신이며 치료제입니다.

몸도 마음도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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