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1일 / 자기 부인,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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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10회 작성일 22-04-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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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를 위해 삽니다.

자기를 지키고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를 높이고 자기를 즐겁게 합니다.

그래서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 생각 때문에 타인의 생각을 무시합니다.

자기 가치 때문에 진리를 배척합니다.

자기 소유 때문에 타인의 소유를 빼앗습니다.

자기 유익 때문에 타인에게 유해를 끼칩니다.

자기의 명예를 위해 타인의 명예를 추락시킵니다.

자기의 즐거움 때문에 남을 괴롭게 합니다.

그렇게 자기 소유를 늘리고 인기를 독차지하고 권력의 꼭대기에 오르고 자기를 과시하고 만족을 누리는 사람들을 욕하면서도 부러워하고 따릅니다.

그렇게 자기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불행해하고 두려워하고 좌절하며 급기야 불만족스러운 자기를 포기하려 극단적 선택까지 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봅니다.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절대적 가치를 따르기 위해 나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타인의 소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나의 소유를 양보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나의 불이익을 감수합니다.

타인을 명예롭게 하기 위해 나의 이름을 뒤로 숨깁니다.

타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고통과 슬픔까지도 받아들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것이 가능할까요.

아니 인류가 존재한 이후부터 종말 때까지 가능할까요.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 분은 자기 부인의 어려운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셨습니다.

십자가 입니다.

십자가는 남을 위한 희생의 극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은 '자기부인'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2:6-8)

 

예수님의 자기 부인과 십자가를 잘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는 제자들에게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려면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기를 내려놓아야 남을 위한 십자가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그 십자가에 나를 매달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으면서 십자가를 지겠다고 너무도 쉽게 말합니다.

그러니 십자가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종교적 장식품입니다.

겉으로는 들고 있으나 언제나 내려놓아야 할 부담입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주님을 따를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십자가에서 죽어야 남을 위한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유명한 성악가 조수미씨가 프랑스 어느 공연에서 마지막 앵콜송을 부르기 전에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 앞에 서서 노래를 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위해 노래한 나의 이 선택을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자기를 아끼는 관객을 위해 자신의 상황과 슬픔과 고통을 내려놓았습니다.

 

나는 오늘 주님의 제자로서 무엇을 부인하고 살아가고 있는 깊이 돌아봅니다.

자존심, 지식, 명예, 권세, 욕망, 소유...

제대로 부인하고 내려놓은 것이 없습니다.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며 제대로 지고자 기도하며 고난 주간을 시작합니다.

내가 실천하는 자기 부인만큼 십자가의 무게가 가벼워질 겁니다.

주님께서 나의 십자가의 짐을 함께 져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태복음 16:24)

 

십자가의 은혜가 충만한 한 주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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