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9일 / 아빠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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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21-07-2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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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덕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놀고 저는 그늘막이 있는 평상에서 짐을 지키면서 아이들 노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 평상의에 가족이 놀러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3-4세 정도의 아이가 친척 또래와 함께 바닷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절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고 하고 엄마는 계속 마스크를 쓰게 하려고 승강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강압적 꾸지람과 쓰지 않으면 집에 가겠다는 협박(?)에도 아이는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울고 불고 할지언정 절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는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너무나 안타까왔습니다.

급기야 남편을 불러 마스크를 쓰게 하라고 재촉합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마스크를 씌우려 하는데 아이가 절대로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빠가 어떻게 하는가를 지켜 보았습니다.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아빠의 자존심을 걸고 윽박질러 씌울 것인가?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다가서서 다정하게 마스크 쓰고 아빠하고 같이 모래 놀이 하자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모래삽을 들고 아빠가 먼저 모래를 파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아빠가 아이에게 마스크를 쓰고 놀자고 합니다.

아이는 말없이 마스크를 쓰고 신나게 아빠와 모래 놀이를 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노는 기쁨이 마스크를 쓰는 고통을 감수하게 만든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명령이 아니라 솔선수범으로 함께하는 삶이다

 

정말 가치 있는 기쁨은 그 어떤 고통도 감수하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고난을 무릅쓰고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 일이 가져다주는 기쁨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솔선수범으로 함께하는 누군가에 의해 동기부여가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친히 십자가를 지시며 가치있는 일에 제자들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제자를 삼으라 하셨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렇게 함께하시는 주님을 따라 기꺼이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십자가를 졌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마스크를 쓰시고 모래삽을 드시고 다가와 속삭이십니다.

, 마스크 쓰고 아빠와 신나게 모래놀이 하자

나는 얼른 마스크를 쓰고 아빠를 따라 달려갑니다.

 

오늘도 아빠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우리 신나게 모래놀이 하시지 않으시겠어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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