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5일 / 함께 걷는 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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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946회 작성일 21-03-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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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오름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산기슭을 따라 나있는 오솔길,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문득 이 길은 누가 만들었을까를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만든 도로는 아닙니다.

아주 먼 옛날 누군가 이 길을 처음 걸어갔겠지요.

그가 홀로,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이 길을 걸었을 겁니다.

또 다른 이들이 그리고 또 다른 이들 이 걸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걸으며 길이 된 것이겠지요.

처음에 걸었던 사람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로 가면 목적지가 나올는지 불확실했을 것이고 가는 도중 우거진 수풀도 헤쳐야 했을 겁니다.

또 길을 가로막은 돌들도 제거했겠지요.

위험한 순간들을 넘었을 겁니다.

그렇게 그 길을 지나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길로 나는 안전하게 걸어갑니다.

 

산책로를 처음 만든 사람, 그 산책로를 넓힌 사람, 산책로가 인전하도록 조치를 취한 사람,

산책로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은 사람, 그리고 함께 산책할 때 안심하며 오갈 수 있도록 함께 산책하는 사람 모두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내가 걷는 인생 길을 돌아봅니다.

나는 누군가를 위한 길을 만드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가 만든 길을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길을 안내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길이 되고 있는가.

 

예수님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이 길이 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 천국으로 향합니다.

주님은 내가 질 십자가를 지고 그 길로 따라오라 하셨습니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인생의 길이 누군가에게 소소한 기쁨이 되길, 목적지를 향한 소망이 되길, 방향을 잃지 않는 평안이 되길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향한 설레임이 되길, 영원한 생명의 진리를 찾는 순례자들의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래서 걷는 중에 찌르는 가지를 꺽어내고 거치는 돌을 걷어내고 필요하다면 계단을 놓고 작은 꽃과 나무도 심으며 걸어갑니다.

그것이 십자가 지고 걷는 삶이겠지요.

이 세상 끝에서 천국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다가온 새 봄에 함께 걷는 모든 분들, 이름 모르는 들꽃들, 수선화, 동백, 벛꽃이 이 길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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