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1일 / 만시지탄 (晩時之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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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03회 작성일 23-09-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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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를 놓쳐서 나중에 한탄한다는 의미의 만시지탄 (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늘 사람들은 겪을 당시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나중에서야 후회합니다.

사랑의 시기를 놓칩니다.

용서의 시기를 놓칩니다.

노력의 시기를 놓칩니다.

선행의 시기를 놓칩니다.

 

최근 출산한 딸아이가 밤잠을 설치며 힘들게 육아를 하는 모습을 보니 두 딸을 힘들게 키워낸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신학교 때는 공부하느라 전도사 때는 사역하느라 육아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건강도 좋지 않았는데도 불평 한마디, 원망 한마디 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아이들을 키워낸 아내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주일 예배를 드리는 날이면 신학교가 자리한 광나루에서(학교 근처에서 살았음) 노량진까지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또 시내버스를 타고 예배를 드리러 다녔던 아내, 대학부를 지도하던 시절에 시골로 농촌 봉사를 떠났을 때 작은 아이를 들쳐 업고 큰 아이를 데리고 

수십명 학생들의 밥을 지어 주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온 얼굴에 비오듯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벌겋게 익어가면서도 봉사를 하던 아내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 때에 왜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좀 더 많이 도와주지 못했을까 후회스럽습니다.

할아버지가 되고 딸아이를 보면서야 후회를 하니 만시지탄입니다.

만시지탄이 어찌 이것 뿐이겠습니까.

나이 60을 훌쩍 넘겨서 이제 깨닫는 것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늦게나마 깨달아서 다행입니다.

아직은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고 더 노력하고 더 선을 베풀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늦었다 여길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 했지요.

늦었다는 후회를 탄식으로 끝내지 말고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즉시 시작하라는 의미일겁니다.

후회하면서도 머뭇거리면 돌이킬 수 없는 탄식이 되고 완전한 절망이 될겁니다.

후회하는 마음이 내게 돌이킴과 시작을 촉구할 때 속히 움직여야 합니다.

뉘우치고, 만나고, 고백하고 노력하고, 베풀어야 합니다.

이 나이에, 이 세월에, 이 상황에...

더 이상 핑계하면 안 됩니다.

손주를 보며 딸 아이를 더 사랑하려 하고 딸 아이를 보며 아내를 더 사랑하려 마음먹게 됩니다.

만시지탄의 돌이킴으로 지금의 실천을 서두릅니다.

남은 인생은 후회하지 않길 소망하면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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