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4일 / 새로운 생명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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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23-07-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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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즈음 둘째 딸 아이가 깜짝 선물로 잉태소식을 가져왔습니다.

비밀스럽게 펼쳐보았던 초음파 사진에 나는 비명을 지르고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딸아이와 포옹을 했습니다.

결혼 7년만의 잉태소식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렸습니다.

딸 아이의 10개월 간의 잉태 여정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면서도 입덧으로 힘들어하고 허리가 아파서 고생하면서 하루 하루 출산을 기다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입덧이 끝나고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먹고 싶다며 제주로 내려와 마음껏 엄마표 음식을 즐겼던 한 달

이후 엄마 곁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제주로 내려와 준비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드디어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갓난 아이를 바라보는데 오래 전 아내의 출산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시에 너무나 몸이 약해 산모도 아이도 고생하며 출산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났던 아이가 자라서 이제 엄마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정보들을 통해 잉태와 출산에 관한 선 지식을 쌓았던 딸아이는 출산의 고통과 생명의 탄생 앞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생명을 잉태하게 하시고 자라게 하시며 출산하게 하시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깊이 깨닫습니다.

나와 아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또한 생명을 낳게 하시고 그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낳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생명도 그냥 수월하게 이 세상에 오도록 허락하시지 않으십니다.

최근에는 의학과 과학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생명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 있습니다.

딸아이의 출산 시기를 전후로 여러 건의 장례식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생명이 꺼지고 누군가는 생명이 시작됩니다.

생명의 끝과 시작을 통해 하나님은 인간을 겸허하게 하십니다.

나는 그제 이 세상에 잠시 왔다 가는 생명일 뿐, 온 세상에 생명이 순환하도록 하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내 생명의 계보 곧 핏줄을 통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맞으면서 내게 주어진 생명의 시간이 좀 더 하나님께로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며 

남겨진 시간들에 대해 더 진지해지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루 하루 더 진지하고 의미있게 살아 가리라 마음 먹습니다.

내 삶의 뒷자락과 발자취들을 따라올 사람들이 더 늘어가기에 더 큰 웃음과 넉넉한 마음과 진솔하고 깊은 사랑의 말로 따라올 이들을 보듬고 축복합니다.

 

제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명을 낳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생명이 생명을 잇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주님 앞에제 생명을 잇는 생명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새 생명을 맞이하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오늘도 이 세상에서 함께 생명의 삶을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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