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7일 / 사람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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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61회 작성일 22-01-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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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다보면 기내에서 여행객들과 만나게 됩니다.

제주에 여행을 오는 분들 대개 기쁨으로 들떠 있습니다.

오랫동안 계획하고 준비해서 오는 만큼 기대감이 가득하고 흥분되어 있습니다.

옆자리의 여행객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여기 저기가 맛집이고 어디는 예쁜 카페이며 어디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등등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리고 나를 봅니다.

그들만큼 설레임이 덜합니다.

익숙함 때문이고 거기는 내게 여행지가 아닌 삶의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곳이지만 누구에게는 흥분된 기쁨의 장소이며 누구에게는 무덤덤하고 익숙한 삶의 터입니다.

사람은 상황에 좌우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이 나의 감정을 다스리고 나의 감정이 나의 행동을 다스립니다.

어디가 블로그 맛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한 거기는 별로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삼갑니다.

현지 주민에게는 별로라도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여행 중에 먹는 음식이 무언들 맛이 없겠습니까

(물론 예민한 미식가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을 대하는 마음에 따라 상황에 대한 사람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상황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체적으로 다스리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럴 때 힘든 상황은 더 이상 피해야만하는 상황이 아니라 내가 극복하고 다스리며 오히려 나를 위해 바꿀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황에 대해 주체적이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주에서의 나의 삶을 좀 더 긴 여행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한 달 살이, 일 년 살이가 길게 연장된 축복된 삶이라 여깁니다.

제주가 넘 좋아요라고 하며 제주에서 사는 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짧은 시간의 여행을 너무도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제주의 삶은 제주의 기쁨을 평생 맛보는 축복의 기회임을 말해주리라 마음 먹습니다.

 

제주살이 뿐이겠습니까

내가 하는 일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처한 형편들 하나 하나 모든 것이 내 인생에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것들입니다.

신기하게 돌담에 놓인 돌멩이 하나도, 올레길에 핀 들꽃 하나도, 제주를 푸근하게 해주는 360여개의 이름도 다 모르는 오름들도

눈부시도록 예쁘고 파란 제주 바다도, 제주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도 내 인생의 축복입니다.

기내 방송이 나옵니다

'이 비행기는 곧 착륙합니다 안전 띠를 확인해주세요'

이제 사람들은 제주를 즐길 준비를 합니다.

나도 그렇게 삶으로 하는 제주여행을 준비합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나를 기다리는 제주의 집에서 아내가 맛나게 끓여놓은 된장찌게 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내가 사는 여기는 모두가 소망하고 행복해하는 제주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나는 상황을 마음으로 다스리며 힘차게 살아갑니다.

2022년 맞닥뜨릴 모든 상황을 지배하는 삶을 사시길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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