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8일 / 한가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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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998회 작성일 20-10-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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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앞둔 주일 저녁 아내와 함께 동문재래시장으로 마실을 나갔습니다.

한가위 맞이 시장구경입니다.

모두가 코로나로 위축된 명절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인듯 합니다.

명절 준비하러 오신 분들, 명절 휴일에 제주에 온 관광객들로 시장이 북적입니다.

당국도 도민도 방역으로 걱정이 많지만 모처럼 활기찬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시장을 나와 걷는데 때마침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이렇게 볼에 닿는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가을 가을 합니다.

'요맘 때는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지 않았나?'

아내와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그리고 파란 하늘과 대조되는 빨간 고추 잠자리,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가을 풍경입니다.

지금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지만 가을의 풍성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향방문도 조심스러워져 올추석엔 집집마다 풍겨 나오던 전지짐 냄새가 덜 하겠지요.

'한가위' 는 큰(풍성한) 계절의 가운데라는 뜻이라는데 유난히 비가 많았던 장마와 태풍의 시간을 견디고 영근 곡식과 과실들처럼 

우리 마음 한 가운데에 희망과 사랑과 기쁨이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한가위에 꽉찬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는 것들은 부족한 것들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로 우리의 마음이 보름달처럼 꽉 채워졌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달려와 가방 내던지고 얼른 빈대떡 하나 집어들고 놀러나가며 내일은 집안이 친척들로 가득할 것을 기대하면서 웃음 지었던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살짝 마스크를 내리고 가을 공기를 심호흡 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들 하지요.

왠지 허전하고 아쉬운 금년 한가위, 주님이 채우시는 위로와 사랑과 은혜가 마음에 그리고 가정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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