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0일 / 날개 그리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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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3-04-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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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브리튼즈 갓 탤랜트의 최고령 우승자는 2019 년 우승한 90세의 콜린 태커리(Colin Thackery) 라는 분입니다.

영국 왕립 포병부대 출신으로 15세에 입대하여 19세에는 한국 전쟁에도 참여했습니다.

한국에 파병되기 전에 아내와 결혼하여 이후 66년간을 해로하였는데 아내가 세상을 먼저 떠났습니다.

그는 경연대회에 나와서 먼저 떠난 아내를 회상하고 그녀를 위한 노래를 불러 방청객과 심사위원들 모두가 눈물흘리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부른 노래의 가사는 묵묵히 자신의 그늘 아래에서 자신을 빛나게 해주었던 헌신적 삶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노래 가사 가운데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I can fly higher than an eagle cause you are the wind beneath my wings.

(당신이 내 날개 아래의 바람이기에 나는 독수리보다 더 높이 날 수 있습니다)

 

내가 독수리보다도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내 날개 아래에서 늘 불어 주며 나를 받쳐 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소중한 바람과 같은 아내의 사랑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참으로 아름다운 고백의 가사입니다.

내 인생을 찬찬히 돌아보면 나 역시도 날아 올라보려고 무던히 몸부림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힘껏 도움닫기를 위해 달려가 보고 날개를 푸덕거리고 애써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날아올랐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날개를 으쓱이며 나의 능력을 자랑하고 과시하고 싶었지요.

멋지게 펼친 날개를 보고 흐뭇해했고 나지막하게 보이는 세상이 우습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내가 날개 짓을 통해 창공을 날아오를 수 있는 것은 날개 아래에서 바람이 되어준 분들의 사랑과 응원과 도움 때문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가족,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나의 아내, 그리고 영적인 멘토들, 공동체의 믿음의 식구들.

그 바람이 나를 공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하고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가게 합니다.

나도 누군가를 날아오르게 하는 바람이 되길 원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사랑과 겸손함으로 힘껏 날아오르려는 이들의 날개를 받쳐 올려줄 수 있는 바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승자 콜린 태커리는 아내를 하늘로 떠나 보내고 나서 더욱 아내의 깊은 사랑를 느끼며 노래를 부릅니다.

내 날개 아래에 부는 바람의 손길에 감사하고 나 역시도 누군가의 바람이 되어주는 것은 늦지 않을수록 좋습니다.

더 늦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그런 바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오늘도 제주에는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붑니다.

그럼에도 따사로운 바람 같은 영으로 나를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 오늘도 내 곁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불어주는 힘찬 응원의 바람을 깊이 느끼며 

창공을 향한 날개 짓을 합니다.

소중한 바람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이 높이 멀리 날아오를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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