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1일 / 우산 위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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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20-09-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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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차를 타러 가던 중 맘이 따뜻해지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던 날이었지요.

아빠와 아들이 다정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들은 작은 우산을 쓰고 있었고 아빠는 큰 우산을 쓰고 있었는데 작은 우산을 쓴 아들을 큰 우산으로 다시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우산 위의 우산, 우산을 덮은 우산' 이었습니다.

아들이 혼자 우산을 쓰고 갈 수도 있었습니다.

아빠는 아들이 작은 우산을 썼지만 그래도 비를 맞게 되는 것이 안타까워 큰 우산을 다시 씌워 준 것입니다.

그 모습이 넘보기 좋아 뒷모습을 얼마간 바라보다 문득 나의 삶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비를 맞으며 걸었던 시간들이 있었지요.

시련의 비, 고난의 비, 고통의 비였습니다.

그럴 때 내 나름대로 우산을 펴서 비를 막았습니다.

경험의 우산, 지식의 우산, 관계의 우산과 같은 우산이었지요.

나는 그 우산이 그 비를 막아준 걸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내가 그 비를 모두 맞지 않은 것은 내가 썼던 우산이 크고 좋아서가 아니라 

주님이 더 큰 우산으로 나를 씌워주시고 함께 걷고 계셨던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너무 작아서 그리고 내가 쓴 우산에 가려서 그 큰 우산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저 내가 쓴 우산만 들고 어떻게든 비를 가리려고 했었습니다.

인생에는 비가 종종 내립니다.

물론 그럴 때마다 내가 가진 우산을 폅니다.

그러나 우산을 펴기 전에 먼저 주위를 돌아보고 위를 바라보며 나와 함께 걷고 계시는 주님과 그 주님이 들고 계신 큰 우산을 보면서 미소 짓기 원합니다.

내 작은 우산은 내리는 비를 모두 가릴 수 없지만 아버지의 큰 우산은 나를 능히 덮고도 남을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나의 작은 우산을 접고 큰 우산을 드신 주님께로 가까이 다가서서 걸어야할 때도 있을 겁니다.

아빠의 우산 속에서 작은 우산을 쓰고 걸었던 아이는 언젠가 커서 홀로 우산을 쓰겠지요.

그리고 또 아이들에게 우산을 씌워 주겠지요.

저도 이제 누군가의 인생에 우산을 씌워주며 걸어가고 있네요.

그러나 고개를 들어보면 더 큰 우산을 펼쳐 나를 씌워주고 계시는 주님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란히 주님과 걸으며 비를 피하면서 다시 햇살 가득한 날을 기다리는 남은 인생길 되길 소망해봅니다.

행복한 한 주간 보내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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