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1일 / 살리는 사랑, 살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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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190회 작성일 21-0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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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에 사랑하는 두 딸이 제주를 다녀갔습니다.

큰 딸 아이는 7년만에 들른 듯 합니다.

작은 딸은 사위와 종종 다녀갔구요.

물론 육지에서는 자주 보았지요.

딸들의 방문에 저희 내외간은 설레임과 기다림이 가득했습니다.

아내는 맛난 음식을 장만하고 저는 집안을 치우고 잠자리를 준비하고.

이렇게 자식은 늘 마음속에 사랑으로 자리하고 있지요.

고등학교를 육지로 보내면서 아이들과 떨어져 살기 시작했던 삶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큰 아이를 고등학교에 입학시키고 헤어져 돌아올 때의 눈물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딸 아이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 저와 동행해주신 목사님의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저와 아내는 아이를 향한 그리움에 한동안 텅빈 가슴으로 지냈고 아이의 전화벨 음악이 거리에서 흘러나와도 눈물을 흘렸지요.

둘째를 보낸 후에는 큰 아이 때의 경험이라는 예방주사를 맞아서인지 조금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둘째를 먼저 출가시켰지요.

결혼 전에 둘째가 찍힌 앨범을 보면서 홀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낸 후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란 그의 인생을 내 앞에 나를 위해 붙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한 삶의 자리로 잘 보내고 

그의 뒤에서 지켜보고 응원하며 나는 사랑의 자리가 되어 언제든지 두 팔을 벌려 맞이함이라는 것입니다.

붙잡아 두고 조종하며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왜곡된 사랑은 서로를 아프게 합니다.

그런 사랑은 결코 살리는 사랑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이란 명목으로 상처를 주고 죽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사랑하는 독생자를 자신의 품에 붙들어 놓으시지 않고 삶의 자리로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인간으로 오신 아들의 삶의 자리는 자신의 희생으로 '살리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두팔을 벌려 당신의 품, 당신의 보좌 우편 사랑으로 자리로 다시 맞아들이셨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름대로 사랑이라고 행한 일들이 모두 살리는 사랑만은 아니었습니다.

제주 바다를 볼 수 있는 카페를 그리워하는 딸 아이를 데리고 카페에 들렀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딸 아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보내고, 지켜보고, 맞이하고, 응원하는 사랑, 누군가의 행복으로 내 자신도 행복해지는 '살리는 사랑'의 의미를 깊이 깨닫습니다.

그런 사랑을 하며 앞으로의 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딸들은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고 내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가 언제나 처럼 함께 합니다.

나 역시도 아내가 내 곁, 삶의 자리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리는 삶을 살도록 '살리는 사랑'을 하고 '살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한없이 부족한 저와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살리는 사랑을 베풀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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