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 / 한 겨울의 스승 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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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08회 작성일 23-12-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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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겨울에 롱패딩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당시 롱패딩은 운동선수들이 겨울에 입는 정도였지요.

치렁치렁한 롱패딩을 보면서 저 답답한 걸 입고 다니니 무겁고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을 하며 너도 나도 롱패딩을 입고 다니는 걸 보며 별 것이 다 유행을 하네라고 생각하며 유행에 민감한 한국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다 그 해에 겨울에 엄청난 추위가 닥쳤습니다.

서울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마침 청소년 캠프를 하게 되어 서울에 올라와 캠프장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코트를 입고 내복까지 입고 있었기에 춥지 않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교만이었습니다.

바람에 뼈속을 파고 드는 추위는 체감이 영하 30도를 넘었습니다.

죽을 것 같았습니다.

눈물이 나고 이가 서로 부딪히며 소리를 냈고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 정말 부러운 것이 롱패딩입고 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래서 롱패딩입는구나ㅎㅎ 라고 생각하며 롱패딩을 구입했습니다.

정말로 따뜻해서 웬만한 추위에도 거뜬했습니다.

나도 유행을 따르게 된 것입니다.

그 때 누군가를, 어떤 상황을 함부로 판단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해의 롱패딩은 누군가 혹은 어떤 사실에 대해 함부로 비판해서는 안됨을 실제적으로 깨닫게 한

한겨울의 스승이었습니다.

롱패딩이 생긴 후 어떤 겨울 추위도 무섭지 않습니다.

어제는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지난 주간은 봄처럼 따뜻해서 옷걸이의 롱패딩을 보면 금년 겨울에 입게 되려나 했는데 갑자기 한파가 몰아 닥친겁니다.

춥다는 예보에 롱패딩을 꺼내 손질하는데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주일 아침 롱패딩을 입고 교회로 출근했습니다.

출근 전 뉴스에 나오기를 금년에는 숏패딩이 유행이라며 내일도 체감은 더 추우니 짧은 패딩 입고 출근하는 분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며 

롱패딩 꺼내 입으라고 당부합니다.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롱패딩에 목도리까지하고 집을 나서면서 누군가를 판단하기를 쉽게하는 교만과 냉소를 벗어버리고 

롱패딩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춥네요.

따숩게 입고 하루를 시작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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