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3일 / 가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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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3-04-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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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래 전이네요 '가시나무새'라는 노래가 꽤 불려졌던 때가 있었지요

가수 하덕규씨가 만든 노래입니다.

물론 다른 가수가 불러 더 알려졌지만.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쉴 곳을 찾아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노랫말처럼 내 안에는 가시가 너무 많습니다.

상처로 인해 돋아난 가시들

치열한 삶의 여정에서 생겨난 가시들

관계의 고통 속에서 생겨난 가시들,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가시들.

 

나는 그 가시들로 나를 방어한다고 남을 찔러댔습니다.

그러면서 그 가시가 내 자신을 찔러 피투성이가 된 것을 깨닫지 못한 채로 남 때문이라며 아파했지요

그렇게 가시가 가득한 나를 끌어안아 가시를 걷어 내시고 부드러운 새가지를 돋게하시고 꽃이 피게하신 분이 계십니다.

가시관을 쓰신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사람들은 가시나무가지로 관을 만들어 예수님의 머리에 씌웠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가시관을 쓰시고 채찍에 맞으셨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가시로 둘러쌓여 그 분 마저도 찌르고 있는 나를 끌어 안으셨습니다.

가시관을 쓰신 머리에서, 채찍질 당해 찢긴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내 가시를 녹이고 내 상처를 치유합니다.

가시가 제거된 내 마음 안에는 햇살이 비치고 순이 돋아 꽃이 피고 많은 새들이 깃듭니다.

내 안에 생명의 기쁨과 행복이 가득합니다.

고난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가시로 무수히 남을 찌르며 살아가는 오늘날, 남을 위해서 가시에 찔리신 주님을 깊이 생각합니다.

내 가시로 남을 찌르는 인생이 아니라 남을 위해 가시에 찔려 그 분의 가시를 제거하는 삶을 깊이 묵상해봅니다.

나을 이기려고 더 큰 가시를 내고 서로를 찌르며 피투성이가 되어 살아가는 삶이 아닌 그를 끌어안아 녹이는 삶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내가 져야할 십자가라면.

몇주 전 돌에 긁혀 다리에 상처가 났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아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내 마음의 가시가 제거된 자리의 상처 자국도 남아 있습니다.

가시를 돋게 한 사람들, 상황들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자국을 볼 때마다 가시를 녹여내시고 걷어내신 주님의 가시관을 생각합니다.

그 사랑을 떠올립니다.

그럴 때마다 가시가 사라진 내 마음은 햇살로 가득해집니다.

고난 주간, 나를 위하여 그리고 나를 대신하여 쓰신 주님의 가시관을 벗겨드리고 주님을 안아드리렵니다.

아니 주님의 품에 안기렵니다.

또 주님이 사랑하시는 누군가를 끌어 안으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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