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6일 / 가치, 제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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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3-03-10 10:05본문
튀르키예의 지진 이후 여러 보도 내용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소녀와 그 품에 안긴 어린 동생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기사가 충격을 주었습니다.
소녀는 온 몸으로 잔해가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면서 한 손으로 동생의 머리를 감싸서 다치지 않게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무려 17시간을 그렇게 버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한 것은 구조대원을 확인하고는 그에게 ‘제발 꺼내주세요 저와 제 여동생을 구해주세요 그럼 저는 평생 당신의 노예가 될게요’ 라는
소녀의 외침입니다.
저는 이 소녀로 하여금 이토록 숭고한 형제애를 발휘하게한 것이 무엇었을까를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소녀의 아름다운 심성이 있었겠지만 형제간의 사랑과 우애를 강조했던 종교적 혹은 사회적 가치나 가정의 교육이나 환경등도 작용했을 겁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국가입니다.
그들이 강조하는 종교의 교리 가운데 형제애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형제애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소녀가 평생 노예가 될 거예요라는 말은 그 종교적 가치를 반영하는 사회적 제도가 온전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노예를 인정하고 다스리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차별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상적 가치를 정립하고 그 가치를 반영하는 제도를 만들며 그 제도를 통해 그 가치를 세상에서 실행합니다.
잘못된 가르침이나 깨달음으로 옳지 않은 가치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의미있는 가치라해도 그 가치를 실행되는 과정에서 잘못 이해하고 반영하여
악한 제도를 만들어 실행함으로써 오히려 정반대의 고통을 가져다 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잘못된 이념과 종교입니다.
수많은 정치적 이념들 가운데 그럴싸하지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심지어 공산주의도 그렇습니다.
종교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 이념이나 종교적 가치를 반영하는 제도나 현실은 더욱 안타깝게도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과거 영성신학을 배울 때 교수님께서 신앙인이 싸워야하는 영적인 싸움에서의 대적은 크게 세 가지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어둠의 배후에 있는 악한 영들 곧 어둠의 권세들과 그 어둠의 권세가 지배하는 가치와 제도 그리고 그것들이 반영된 어둠의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바른 생각과 가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올바른 제도나 장치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가치를 반영하는 빛나고 아름다우며 선한 일들을 행해야 합니다.
성경의 진리를 실현현함에 있어
적어도 신앙의 가정과 교회는 그 가치가 반영된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흔들리고 무너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 서로가 숭고한 형제애를 가지고 서로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를 살려내고 또한 그렇게 살아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을 살려내는 우리 삶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무너지는 건물 더미 가운데 동생을 위해 처절하게 버텨내는 어린 소녀가 바로 사랑의 가치로 살아가려는 내 자신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버텨주셔서 함께 살아 주셔서, 함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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